Wednesday, October 10, 2007

Learning not to share, not to give in

월요일 아침에 스쿨버스를 타는데 지안이가 평소에 앉아 보고 싶은 자리가 있었나 봅니다. 마침 순서가 빠르게 스쿨버스에 올라타게 된 관계로 지안이가 원하던 자리 앞까지 갔는데, 지안이가 신경이 쓰였나 본지 자리에 바로 앉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어떤 남자 녀석이 그 자리를 빼앗아 앉아 버렸습니다. 그러고는 그 놈이 지안이를 쫓아 버렸는데, 지안이가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냥 다른 자리로 돌아갔습니다.

정말 어찌나 기분이 안 좋던지.. 그래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다음날 아침 지안이와 스쿨버스로 가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. "지안아 어제 버스에서 있잖아.."라고 얘기하자마자, "응~ 너가 먼저 앉아. 해야지?"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. 그래서 "지안아 그게 아니고.. 친구한테는 양보하는게 좋은데.. 순서를 지키지 않거나 나쁘게 지안이 것을 빼앗아 가는 친구한테는 양보하지 말고 단호하게 안되라고 얘기하고.. 어제같이 그러면 그냥 확 먼저 앉고 걔를 밀어 버려.."라고 얘기했습니다. 그랬더니 어리둥절하면서 무슨 말인지 잘 이해를 못하는 듯한 지안의 예쁜 표정이라니..

오늘은 엄마가 지안에게 그 얘기를 다시 꺼냈다는데, 지안 대답이 걸작입니다. "응~ 친구야 내가 먼저 앉았는데.. 그럼 우리 같이 앉을래?"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했다는 겁니다.

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았는데, 지안이 마음 속에서 고민이 되었던 모양이고, "함께 앉는다"가 지안이가 찾아낸 해결방법인 것 같습니다. 뿌듯하기도 하면서, 너무 양보만 하도록 가르쳤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. 더구나 요즘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서 그 때마다 종일 기분이 나쁘네요.

이제부터는 매번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양보하는 방법을 가르쳐야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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